정현진기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휘자 정명훈이 나루히토 일왕이 왕세자였던 시절 그를 한국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지휘자는 비올라를 연주하는 일왕과 2004년 합주를 한 적 있다.
도쿄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명예 음악감독인 정 지휘자는 3일 보도된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왕세자이던 시절에 "한국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면서 "인간으로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지휘자는 2004년 7월 한국과 일본의 우호를 기념해 도쿄에서 열린 특별음악회에서 나루히토 당시 왕세자는 비올라를, 정 지휘자는 피아노를 연주했었다. 지난 일왕이 즉위한 올해 봄에는 정 지휘자가 도쿄 필하모닉 홈페이지를 통해 '즉위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 지휘자는 "지위가 높아지거나 유명해지면 선량하고 순수하며 겸허한 인간으로 계속 머물기가 곤란해진다"면서도 "(나루히토 일왕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왕을) 만난 것과, 함께 연주한 것은 언제든 나에게 비상한 기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 지휘자는 또 "비올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악기"라면서 "나루히토 일왕은 연습하는 시간이 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능숙할 뿐만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 것, 함꼐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기쁨을 줄 수 있는 실내 연주자라고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왕을 "정말 멋진 분"으로 평가하면서 그를 만나 함께 실내악을 연주한 것을 큰 영광이라 표현하고 다시 함께 연주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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