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직격탄 맞은 뉴욕 맨해튼 럭셔리아파트…거래 급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고급 아파트 거래가 급감했다. 뉴욕시가 지난 7월부터 거래세 등 관련 세금을 인상한 데 따른 여파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맨해튼에서 200만달러(약 24억3000만원) 이상에 거래된 주택 및 아파트 건수는 162건으로 약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7월만 비교했을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7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월평균 거래 건수와 비교할 때 62%에 그친다.

맨해튼 내 고급 주택거래 건수는 관련 세금이 인상되기 직전인 지난 6월 치솟았으나, 7월들어 급감했다. 지난 6월 거래건수는 685건에 달한다. WSJ는 세금 인상 전 구매수요가 몰려든 것으로 해석했다. 어차피 팔려야 할 수요가 미리 팔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감정사이자 시장 분석가인 조너선 밀러는 "소비자들의 행동은 세제 변화에 따라 바뀐다"며 "이것이 우리가 보고 있는 것(거래 건수)"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는 지난 7월 1일부터 200만달러 이상의 주택에 이전세를 최소 0.25%, 2500만달러 이상의 주택에는 3.15%를 과세하고 있다.

맨해튼 내 한 아파트의 중간 분양가는 4년래 최저치인 97만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6월 대비 40%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새로운 과세 대상이 아닌 200만달러 이하 주택 판매량은 꾸준한 속도로 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7월 거래건수는 2015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2.5% 증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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