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불신임표결 연기…‘조기총선 추진’ 살비니, 정치적 타격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해제와 조기 총선을 선언한 '극우 포퓰리스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의 내각 불신임 동의안이 부결됐다. 포퓰리즘 정부의 운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상원은 13일(현지시간)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살비니 부총리가 제출한 내각 불신임 동의안에 대한 찬반토론을 오는 20일 진행하기로 했다. 내각 불신임 표결을 14일 진행하는 안건은 상원에서 부결됐다.

FT는 "살비니 부총리가 조기총선을 추진하다 타격을 입었다"며 "연정의 한 축인 오성운동과 야권의 연대로 불신임 표결은 미뤄졌다"고 전했다.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주세페 콘테 총리 내각은 물러나게 된다. 콘테 총리는 20일 찬반토론에 출석해 위기 상황에 대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표결까지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살비니 부총리의 제안이 꺾이며 오성운동이 타임테이블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성운동은 중도좌파 민주당 등과 손잡고 이날 부결을 끌어냈다. 현재 상원 의석에서 오성운동은 107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민주당(51석), 전진 이탈리아(FI, 62석), 동맹(58석) 순이다.

정치권에서는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경우 2020년 예산안 마련 등 정책 추진이 어려워지고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임시 내각 또는 새로운 연정이 구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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