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못참아'…에스모, 금감원에 '불법 공매도' 조사 요청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비율 증가
시총 대비 대차비율 40.57%…코스닥 종목 중 가장 높아
"주가하락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우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에스모가 공매도와 대차거래 증가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불법 공매도 조사를 요청했다.

13일 에스모는 자사 홈페이지에 '공매도 주가조작 행위에 대한 조사 의뢰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매도 조사 의뢰 내용을 고시했다.

에스모 측은 "공매도로 인해 회사가 피해를 보고 있으며 불공정 거래가 의심되기에 금융감독원에 2019년 8월 9일자로 공매도 주가조작 행위에 대한 조사 의뢰 신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 보호를 위해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자료=에스모

자동차 와이어링 하네스 전문기업 에스모는 최근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확장하며 프랑스 자율주행 기업 나브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어 SK텔레콤과 나브야와 협력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자율주행 사업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비율이 증가하며 주가 및 회사 기업가치를 훼손 당할 위기에 놓이며 지난 5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공매도 금지를 위한 주식대여금지 요청'을 호소한 바 있다.

에스모의 대차잔고를 살펴보면 지난 3월 2885만주 수준에서 지난 7월 3532만주로 증가했다. 7월 한달간 공매도 비중은 평균 8.92%였다. 9일 기준 에스모 대차거래잔고는 2287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대차비율이 40.57%를 보여 코스닥 종목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본격화 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매도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라며 "공매도와 대차잔고 비율이 증가로 주가하락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와 소액 투자자를 포함한 주주들이 공매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본사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지지해주시는 이들에게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불법 공매도 조사를 정식으로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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