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장기 성장 동력은 강하지만 단기 투자에 유의해야”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KB증권은 월트 디즈니(The Walt Disney)에 대해 장기 성장 동력은 강하지만 단기 투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디즈니의 3분기(4~6월) 실적은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 증가로 인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디즈니의 외형적 성장은 이어지고 있어 장기 투자 전략은 유효하지만 스트리밍 확장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연말 출시 예정인 ‘디즈니 플러스(Disney+)’의 신규 매출 발생 시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단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경쟁기업과 비교해 높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3년 주당순이익(EPS) 예상 성장률 ?7.5%를 반영했을 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22.2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이는 넷플릭스에 견줄만한 새로운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점과 비용 증가가 함께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도 고평가돼 있지만 자사주 매입과 배당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는 단기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로 장기 투자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5년 기준 경쟁기업 리스크-리턴 프로파일 결과 디즈니의 변동성 위험은 경쟁기업 중 가장 낮은 반면 원화 기준 연율화 수익률(Total Return)은 18.0%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3분기(4~6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202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14억달러를 하회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EPS는 28.0% 감소한 1.35달러로 예상보다 0.39달러 낮게 나왔으며, 일반회계기준(GAAP) EPS는 59.0% 줄어든 0.79달러로 0.66달러 낮게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50.7% 감소한 14억4000만달러,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24억6000만달러에서 -29억3000만달러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스트리밍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한 이익 마진율 압박, AT&T 등 신규 경쟁기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 부채비율 증가 등이 지적됐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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