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라톤 회의 2일차…日 불매운동 이겨낼 방법 찾을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롯데그룹의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가 2일차를 맞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그룹 유통 부문(BU·Business Unit) 대표, 임원들이 한 데 모여 오프라인 매장 부진의 해법과 일본 불매운동 여파 해소 방법을 찾아낼지 관심이 쏠린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17일 사장단 회의 참석차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일본 불매운동 해법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잘 해야죠"라며 원론적인 답을 남겼다. 사장단 회의는 16일 식품 BU를 시작으로 20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이날 회의는 유통 BU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롯데 유통의 핵심부문이 모두 포함된 핵심 계열사로, 최근 불매운동 여파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기도 하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합작해 만든 '유니클로' 지분도 롯데쇼핑이 49%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확산과 본사 임원의 망언까지 겹치며 이달 들어 매출이 30% 가까이 빠졌다.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도 미국 브랜드지만 일본 세븐일레븐이 100% 지분을 갖고 있어 불매운동 대상에 올랐으며,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롯데백화점·롯데몰 등 대부분의 매장이 롯데 유통매장 내에 위치해 있어 불매운동의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매출 둔화로 인해 주요 캐시카우인 롯데마트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으며, 백화점 역시 명품을 제외하면 매출이 하락 추세여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태다. 앞서 신 회장도 지난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강조하며 전략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지난달 일본 출장길에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등을 함께 데려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유통 BU의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뚜렷한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 시작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지만, 대표들은 발표 준비 등을 위해 일찌감치 회의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오전 8시가 되기도 전에 지하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의장으로 향했으며, 이원준 유통BU장은 발표 준비로 밤을 꼬박 샜다는 후문이 들려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비자경제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