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봉건적 발상 향한 어설픈 비판

# 남대중 감독, 이준호ㆍ정소민ㆍ최귀화ㆍ예지원ㆍ공명ㆍ고나희 주연 '기방도령' ★★

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기방에서 자란 허색(이준호). 기방이 폐업 위기에 놓이자 안주인 난설(예지원)을 설득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된다. 수려한 외모와 잔재주로 사대부 여인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여성의 숨겨진 욕망이 표출되는 공간을 기방으로 설정하고, 열녀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봉건적 발상을 비판한다. 명확한 주제의식을 품고 있으나 풀어가는 방식은 단순한 코미디에 불과하다. 중후반까지 육갑(최귀화)의 원맨쇼에 의존한다. 이 과정에서 주요 갈등의 깊이가 얕아져 남성중심사회에 불만을 제기하는데 머문다. 못난 오빠에 얽매이는 해원(정소민) 또한 아름다운 얼굴이 조명될 뿐, 별다른 생각이나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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