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에이지] 전영일 한투운용 차장 '연금 관리, 예금보다 펀드…물가상승 헤지가 중요'

전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팀 차장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19 골드에이지 포럼'에서 '연금관리, 예금보다 펀드(TDF, TIF 활용법)'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연금상품처럼 오래 투자해야 하는 상품을 고를 땐 물가상승 위험을 회피(헤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알아서 주식과 채권 비중 등을 조절하고 세계에 골고루 자산 배분도 해주기 때문에 적극 추천할 만하다."

전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팀 차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19 골드에이지 포럼'에서 TDF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 차장은 "앞으로 개인 평균 수명이 90대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임금피크제 하에 은퇴를 55세쯤 한다고 가정하면 30년 이상 연금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연금 소득대체율은 80%, 국내는 70% 수준인데, 국민연금이 목표대로 소득대체율이 40%까지 올린다 해도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으로 30%를 채워야 한다고 전제했다.

문제는 시중금리가 2%대로 낮다는 점이다. 2%대 금리로 30년간 자산을 관리하면 퇴직연금 소득대체율은 약 13%고 개인연금은 더욱 낮다. 결국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을 30% 이상으로 높여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변수는 물가다. 전 차장은 "통계청의 물가 지수는 평소에 소비하지 않는 물건, 과거보다 크게 낮아진 물가(개인용 PC 등)를 반영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면서 "반면 한국은행의 물가지수는 매월 물가상승률을 설문조사해 체감 물가를 반영한 것인 만큼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연금상품은 이들 둘 사이의 괴리율에 따른 리스크를 잘 헤지하는 상품이란 것이 그의 논리다.

전 차장은 "20년간 연금자산을 관리할 때 물가상승률 지수 간 괴리가 0.5%만 돼도 30년 동안 15%나 되는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셈"이라며 "연금상품은 반드시 물가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의 경우 은퇴까지 시간이 길어서 주식 비중을 키워야 하고, 은퇴를 앞둔 중년층은 수익률 변동성을 줄여야 하는 만큼 채권 비중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TDF는 투자자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주식 비중을 줄이는 특징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타깃인컴펀드(TIF)의 경우 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춰 인컴 전략을 통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은퇴 전에 자금을 최대한 모으는 펀드가 TDF라면 TIF는 은퇴 후 모은 자금을 잘 운용하는 데 특화돼 있다.

전 차장은 "TDF에 가입하면 개인투자자는 직접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없고, 세계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 일일이 수익률 높은 펀드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게 되는 두 가지 장점을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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