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행정국장에 구청장 측근들 승진 발탁...왜?

서울 자치구 7월1일자 인사에서 행정국장에 구청장 측근들 포진 눈길...광진구 김옥희 행정국장, 성북구 박근호 행정지원국장, 관악구 권일주 행정혁신국장 발령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시는 물론 25개 자치구가 7월1일자로 국·과장 등 간부 인사를 단행, 조직을 새롭게 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민선 7기 1년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1년을 시작하는 의미로 남다르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자치구 행정국장 자리에 구청장 측근들이 잇달아 중용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옥희 광진구 행정국장

행정국장 자리는 수천여명의 직원들 인사를 좌우하는 영향력은 물론 구청장을 측근에서 수발하는 핵심 자리여서 구청 간부들이라면 한 번 맡아보고 싶어하는 자리임에 틀림 이다.

조직 위계상으로도 구청장, 부구청장에 이어 구청내 ‘빅3’ 자리여서 더욱 그렇다.

특히 행정국장은 구청장의 드러나지 않은 사안까지 깊숙하게 관여하는 자리이고 보면 이 자리의 위상은 결코 작지 않다.

이런 자리에 5급(사무관)에서 곧 바로 4급(서기관)으로 승진한 사람이 발령 받을 경우 구청내 위상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1일자로 김옥희 기획예산과장을 승진, 행정국장에 발령냈다.

성북구 박근호 행정지원국장

김옥희 국장(57)은 민선 7기 광진구청장에 당선된 김선갑 구청장과 서울시의회에서 인연을 맺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 인사철이 아님에도 광진구로 옮겨와 사회복지과장을 맡은 후 올 1월 기획예산과장으로 전보, 9개월여 만에 광진구 직원 1300여명의 인사 ·총무· 복지 등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만큼 김선갑 구청장의 신임이 큼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김 국장은 광진구 직원들로부터 부러움과 시샘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성북구 박근호 행정국장(58)도 민선 7기 이승로 성북구청장 취임 당시 장위2동장을 맡다 행정지원과장으로 발탁된 후 1년만에 행정국장 자리를 꿰찬 저력을 보였다.

박 국장이 이처럼 빨리 행정국장을 맡게 된 것은 이승로 구청장과 고향이 같은 정읍 출신으로 오랜 인연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관악구 권일주 행정혁신국장

관악구 권일주 행정혁신국장(58)도 민선 7기 박준희 구청장 취임과 함께 교육사업과에서 총무과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1년간 박 구청장 최측근에서 총무과장으로 업무를 수행한 후 인정받아 이번 혁신행정국장 자리에 올랐다. 권 국장도 박준희 구청장이 관악구의원과 서울시의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처럼 1번 과장인 총무과장에서 1번 국장인 행정국장으로 수직 상승한 것은 분명 구청장들과 상당한 인연을 갖고 있기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들의 구청내 위상은 누구 보다 막강한 것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공무원들은 승진에 가장 관심을 갖는 직업인기 때문이다. 서울시 한 공무원은 “퇴직하면 직급이 의미가 없는데도 공무원이라면 현직에 있을 땐 승진에 목을 멜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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