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동주의 헤지펀드, 소니에 '반도체부문 분리' 요구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억만장자 다니엘 롭이 이끄는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일본 소니를 대상으로 반도체 부문의 분리, 독립을 요구했다. 이 헤지펀드는 6년 전에도 소니에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분리 상장해야한다고 압박했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서드포인트는 투자자 서한을 통해 소니의 지분 15억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은 구조개편을 요구했다. 서드포인트는 소니의 주가가 복잡한 구조로 인해 저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단순화하기 위한 경영진의 과감한 조치를 촉구했다. 반도체부문은 '소니테크놀로지'로 분리돼야하며, '새로운 소니'는 게임, 음악, 전자부문에서 창조적인 엔터테인먼트 리더가 돼야한다는 주장이다.

반도체부문의 분리 외에도 서드포인트는 자본운용 측면에서 금융부문인 소니파이낸셜홀딩스, 기타 사업부의 지분 매각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소니측은 성명을 통해 "주주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드포인트와의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이날 도쿄증시에서 소니의 주가는 무려 5% 상승했다. 같은 시간대 닛케이225평균지수가 3%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서드포인트는 2013년 엔터테인먼트 분리 상장을 요구했을 당시 소니 주식을 7%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당시 요구사항을 관철하지 못하고 이듬해 소니 지분을 매각했다고 발표했으나, 올 들어 다시 투자가 확인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덧붙였다. 주요 외신은 서드포인트가 또 다시 소니를 겨냥해 구조개편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경영진, 전자사업부문에는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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