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3곳 중 1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32.3%

수출 증가세 둔화하며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율 감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3곳 중 1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며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함께 내리막을 탄 것이 원인이다.

한국은행이 4일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2만453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속보)'을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2%로 전년(9.9%)보다 5.7%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7년 9.5%에서 지난해 4.3% 하락했다. 중소기업은 11.3%에서 3.9%로 낮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9.8%→4.5%)과, 비제조업(9.9%→3.8%)이 모두 줄어들었다. 매출액 증가세가 둔화하다 보니 전체 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6.9%로 전년 7.3%보다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의 비율은 올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32.3%로 2013년 통계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588.4%였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비율이 100%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돈을 이자지급비용으로 다 쓴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보다 클 경우 해당 기업은 자체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능히 부담하고 추가 이익도 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 비중은 22.1%로 전년(19.6%)보다 상승했다. 안정성 지표를 보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1.5%로 1년 전보다 4.2%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였다. 전체 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5.6%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외감기업 업체당 평균 순 현금 흐름은 2017년 6억원 순유입에서 작년 3억원 순유출로 전환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 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을지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9.7%에서 56.0%로 떨어졌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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