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女 하이힐 강요 반대' #KuToo 운동 확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일본에서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지 않을 권리'를 외치는 '#KuToo(구투)'운동이 번지고 있다.

구투 운동은 신발, 고통을 뜻하는 단어인 '구쓰'와 '#MeToo(미투)' 단어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여성에게 하이힐 등 불편한 신발을 신는 것을 예의라는 명목으로 강요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서명운동이다.

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그라비아(성인잡지) 모델이자 작가인 이시카와 유미씨가 시작한 이 운동에는 현재까지 1만9000명이 복장규정 폐지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사카와씨는 1만9000여명이 참여한 요청서를 후생노동성에 제출했다.

구투 운동은 이시카와씨가 트위터에 쓴 글이 화제가 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과거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하이힐 착용을 강요받았다"며 당시 발이 아파 고생했던 경험을 트위터에 털어놨다. 이 트윗은 3만번 이상 리트윗됐다.

이시카와씨는 기자회견에서 "기업이 불편한 신발의 착용을 여성에게만 명령하는 것은 성차별에 해당한다"며 이를 금지하는 법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많은 여성들이 곤란해하고 있지만, 매너라고 생각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투 운동에 참여한 일본 여성들은 "취업 과정에서 여성들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여성의 직장 복장규정을 바꾸자는 캠페인은 영국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영국 BBC방송은 컨설팅 회사인 PwC에 파견직으로 고용됐던 한 여성이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복장 규정을 따르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해고당해 영국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했었다고 소개했다. 이 내용이 보도되자 아웃소싱 회사는 여성 사원들이 굽이 낮은 플랫 슈즈를 착용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에는 캐나다에서도 하이힐 착용 규정을 폐지하는 사례가 있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직장에서 하이힐을 착용하면 발이나 다리를 다칠 수 있다며 이같은 규정을 폐지하도록 조치했다. 한국에서는 제주항공이 지난해 항공사 최초로 하이힐 의무착용과 헤어 규정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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