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Book] 美 도시의 흥망성쇠와 함께한 야구장

폴 골드버거 '볼파크(Ballpark)'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니온 그라운즈(Union Grounds)' 야구장은 1862년 미국 뉴욕에 들어섰다가 1883년 헐렸다. 경기장 둘레를 담장으로 둘러싼 첫 야구장이었다.

유니온 그라운즈를 담장으로 둘러싼 이유는 공짜로 야구를 보는 관중을 막기 위해서였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출간된 '볼파크'에 나오는 이야기다. 볼파크는 미국 건축 비평가 폴 골드버거가 썼다. 볼파크는 19세기 중반부터 오늘날까지 미국에서 지어지고 헐렸던 무수히 많은 야구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캐피톨라인 그라운즈(Capitoline Grounds)'는 1864년 유니온 그라운즈 근처에 지어졌다.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는 1870년 이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84연승을 달성했다. 네드 커스버트라는 선수가 1865년 처음으로 도루를 만들어낸 것도 이 구장에서였다.

골드버거는 야구장을 통해 미국의 도시문화를 살펴본다. 그는 "야구장은 역사적으로 공공 영역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초기 야구장은 개인이 짓고 소유했지만 정부에 의해 마련된 공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야구장은 미국인들이 여가를 즐기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야구장은 미국 도시의 흥망성쇠와 변화상도 반영한다. 류현진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1958년 이전까지 뉴욕 브루클린을 연고지로 썼다. 당시 다저스의 별명 중 하나가 트롤리 다저스였다. 트롤리는 노상전차를 뜻한다. 브루클린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초기 미국 야구 팀들은 관중이 쉽게 올 수 있도록 교통이 편한 곳에 자리잡았다.

골드버거는 뉴욕타임스 기자로 일하던 1984년 건축 관련 비평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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