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디케이락은 미국 누드락릭스(Nudraulix, Inc)와 60억원 규모의 계장용 튜브 피팅 및 밸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8.9%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약 기간은 내년 4월30일까지다. 누드락릭스에서 요청한 납기에 맞춰 제작해 차례대로 납품하기로 했다. 오일·가스 분야 전방산업 시설과 설비 인프라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현지 고객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미국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으로 현재 추이로는 올해 최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경제 호조를 바탕으로 미국 셰일 에너지 생산 및 인프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셰일원유 생산 국가다. 텍사스 서부와 뉴 멕시코 동부에 걸쳐 있는 페르미안(Permian) 분지는 미국 최대 셰일원유 생산 지역이다.
엑손모빌(ExxonMobil)은 2017년 56억달러를 투자해 페르미안 분지 셰일원유 생산 업체를 인수했다. 엑손모빌은 특히 향후 원유 생산 증가분을 미국 페르미안 분지에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엑손모빌은 페르미안 분지에서 생산하는 셰일원유의 수송 능력을 확대하려고 송유관을 건설하고 있다.
비피(BP) 역시 페르미안 셰일원유 자산 인수를 위해 지난해 105억달러를 투자했다. 쉐브론(Chevron)은 올해 투자 예산의 18%에 해당하는 36억달러를 페르미안 분지에 투입하는 한편 앞으로 3년간 자본 투자 예산 절반을 셰일원유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비전통자원으로 외면 당하던 셰일원유는 채굴 기술이 발달하면서 세계 원유 수급과 가격을 주도하는 주요 자원으로 부상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미국 라이스타드(Rystad)에 따르면 미국 셰일 프로젝트의 40%가 WTI 유가 기준으로 배럴당 45달러 선이면 생산할 수 있다. 셰일원유를 생산하는 기술이 발달한 데다 채굴량이 늘어나면서 채산성이 높아졌다.
셰일원유 채굴량이 늘면서 주요 파이프라인 용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인프라 부족으로 셰일 자원의 수송이 원활하지 못했다. 운송인프라 부족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 감소로도 이어졌다. 텍사스 페르미안 분지에서 생산한 오일·가스의 정제 및 수출을 위해 걸프만 연안으로 옮기기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도 활발하다. 수십 개의 신생 파이프라인 기업이 시장에 진입했다. 총 200억달러 규모의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디케이락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밸브, 펌프, 피팅, 파이프 등의 미드스트림 기자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케이락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67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356.6% 증가했다. ▲부분열처리 무산화페럴(Corrosion Resistant Ferrule) 양산 ▲글로벌 선진사 제품 호환성(Intermix Test) 독일 인증 ▲6시그마 통계적공정관리(Statistical Process Control) 기반 품질 관리 등 3개축을 중심으로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주력 시장 경기 회복과 함께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지난해 4월 미국 단일판매 공급계약 금액 30억원 규모에서 이번 계약금액이 6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