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개념 허용, 떼쓰기만 불러…시간규칙 유지해야

올바른 자녀 스마트폰 사용법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만 5세 이하 영ㆍ유아의 전자기기 노출 시간을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법과 시기 등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이 얼마나 큰 상황인가=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만 3세 이상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89.5%로 2014년(78.5%) 대비 11.0%포인트 높아졌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도 같은 기간 14.2%에서 18.6%로 뛰었다. 이 중 3~9세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6년 17.9%에서 2017년 19.1%로 1.2%포인트 올랐다. 이 비율은 성인(18.1%)보다 높은 수치다.

◆스마트폰 사용이 언어발달 외에 미치는 영향은= 스마트폰, TV, 컴퓨터, 게임기 등의 전자기기에 많은 시간을 의존할수록 신체 활동 시간은 줄어든다.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가 발표한 미디어 사용 권고 사항을 보면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면 공격적인 행동이나 비만, 수면장애 등의 위험이 커지고 신체 활동, 즐거운 놀이 시간 등이 줄어들 수 있다. 수면장애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에 계속 노출되면 뇌가 이를 햇빛으로 착각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 수면 시간대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스마트폰을 보상의 개념으로 보여주는 것은 어떤가= 아이에게 어떠한 행동의 보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하는 방식은 오히려 떼쓰기만 늘리는 꼴이다. 스마트폰 내성과 금단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 보상 항목이 많아질수록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이전보다 오래 사용해야 만족한다.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 무력감, 초조함을 느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정한 규칙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아이의 조절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이를 보기가 너무 힘든데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은 괜찮지 않나= 스마트폰으로 교육이나 학습 콘텐츠를 보여주는 부모가 많다.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는 교육ㆍ학습, 게임, 음악, 검색의 순이다. 스마트폰을 게임이 아닌 교육과 학습에 사용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유ㆍ아동기에는 교육용 앱 사용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만 3세까지는 신경세포 가지치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는데, 미디어로 지나치게 자극하면 어린 묘목에 거름을 쏟는 것처럼 과도한 자극이 될 수 있다. 아이는 심심할수록 창조적 사고와 문제 해결 사고를 시도한다. 책을 직접 만지고 읽고 말하고 느끼는 아날로그적 방식이 아이의 뇌를 더 자극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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