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연인턴기자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이 사건 전날 부둥켜 안고 울었다는 막내아들의 증언이 나왔다.
21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막내아들 A 군은 "평소 경제적인 문제로 심각한 대화를 자주 했다"면서 "사건 전날 밤에도 부모님과 누나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비관적인 대화를 나눴고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A 군이 전날(20일) 오전 11시30분께 아버지 B(50) 씨, 어머니 C(46) 씨, 누나 D(17)양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D 양의 방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되었으며, 혈흔과 함께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오전 4시까지 학교 과제를 한 뒤 늦게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오전 11시가 넘었고, 가족들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아버지 B 씨에서는 주저흔(자해 과정에서 생긴 상처)이 발견되었으며, D양의 손등에서는 약한 방어흔(가해자 공격을 방어할 때 생기는 상처)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최근 B 씨의 사업 실패로 억대의 부채를 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가족 간의 대화에서 부모 사망 시 자식에게 빚이 남겨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장남인 B 씨가 집안의 대가 끊기는 것을 염려해 아들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가 아내와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는 한편, A군에 대해 상담기관과 연계하여 피해자 지원 방법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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