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물적분할 후 단협승계 약속…노조 설득 사활

21일 한영석·가삼현 공동사장 담화문 발표
구조조정 않고 수당·자녀 장학금 등 유지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 반대 투쟁에 나선 노동조합에 단체협약을 기존대로 승계하고 고용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단계인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와 지역의 반대목소리가 거세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현대중공업은 한영석·가삼현 공동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물적분할에 대해 사우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체협약 승계, 고용안정을 약속한다"며 "그간 노동조합이 내세워 온 물적분할 반대의 주요 명분이 사라진 만큼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 사장은 "회사는 단협을 변경할 이유도, 계획도 없다"며 "물적분할 이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제도까지 모든 제도를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월차 제도, 연장근로수당, 근속수당, 각종 휴가제도, 자녀 장학금 등 모두 현행과 동일하게 단협 사항을 유지하고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단협 승계는 노사 합의가 중요한 만큼 노조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실무협의해 참여해 진솔한 자세로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물적분할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도 재차 강조했다. 두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책임경영체제를 유지할 계획으로 기본적으로 중복 업무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며 "앞으로도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물적분할 후 울산 인력이 서울 등 타지로 유출될 것이라는 지역 사회 우려에 대해선 "당초 울산에서 서울로 갈 예정이었던 50여 명도 그대로 울산에서 근무할 것"이라며 "기존에 서울, 수도권에 근무하고 있는 인원 등을 재배치함으로써 울산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노조는 물적분할이 승인되면 단체협약 승계가 불확실해 조합원의 근로조건이 악화되고 노조활동이 위축될 것이라 우려했다. 노조는 물적분할에 반대해 지난 16일부터 전 조합원이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8시간 전면 파업 후 서울 계동사옥 앞에서 시위에 나설 방침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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