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코,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최대 실적...비결은 '고부가 제품'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반도체 세정ㆍ코팅 전문 코미코가 전방 산업 부진 여파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납품 물량이 감소했지만 수익성 높은 제품 비중이 확대돼 호실적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미코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91억84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59억2700만원으로 21.3% 늘었다.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코미코는 199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반도체 세정ㆍ코팅 전문기업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 세정ㆍ코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텔,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회사와 거래하고 있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반도체 시장은 수요 감소로 올해 들어 주춤했다.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뒤로 밀렸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도 코미코가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던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린 덕분이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생산량 감소로 인해 세정 및 코팅 공급량은 줄었지만 단가가 높은 신기술 코팅 물질 비중이 지난해 4분기 18%에서 20%로 증가함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초정밀 경쟁을 펼치고 있어 증권가는 코미코 매력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반도체 칩 제조사는 업황 부진으로 생산수율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높을 것"이라며 "코미코의 신기술 코팅 물질은 수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코미코 신규 코팅 소재를 찾는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코는 최근 증설 작업을 진행하며 매출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안성공장과 대만법인은 올해 부분 가동이 시작됐다. 중국 우시 공장은 이전ㆍ증설 중이며 올 3분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최근 설립한 미국 제2법인은 2020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올해 연결 기준 목표치는 매출액 1915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65억원, 406억원을 기록했다. 코미코 관계자는 "세정ㆍ코팅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 "주요 신기술이 적용돼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