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불패' 김세영 '빨간바지의 마법 봤어?'(종합)

메디힐챔피언십 최종일 이정은6, 브론테 로와 연장 첫번째 홀서 '우승버디'

김세영이 메디힐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버디를 솎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데일리시티(美 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연장불패'.

김세영(26ㆍ미래에셋)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 레이크머세드골프장(파72ㆍ650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디힐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일 3오버파를 작성해 이정은6(23ㆍ대방건설), 브론테 로(잉글랜드)와 동타(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김세영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1번홀(파4)부터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가시밭길을 걸었고, 2, 8번홀에서 보기 2개를 더해 순식간에 유리함이 사라졌다. 8번홀(파4)에서는 불과 1m 파 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더했다. 15번홀(파5)에서 가까스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7번홀(파3) 티 샷 미스로 다시 보기를 추가했다.

이정은6와 로 등 먼저 경기를 마친 선수들에게 1타 차로 밀린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드디어 '빨간바지의 마법'이 시작됐다. 그린 앞 프린지에서 퍼터로 공을 홀에 붙여 공동선두로 올라서는 버디를 만든 뒤 연장전 역시 비슷한 자리에서 '2퍼트 우승 버디'를 완성했다. 지난해 7월 손베리크리크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8승째, 우승상금은 27만 달러(3억1600만원)다.

무엇보다 4차례의 연장전을 모두 이겼다는 게 흥미롭다. 2015년 롯데챔피언십이 하이라이트다. 마지막날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그린 입구 프린지에서 네 번째 샷을 그대로 집어넣어 극적인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박인비(31ㆍKB금융그룹)와의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154야드 거리에서 8번 아이언으로 '우승 샷 이글'을 터뜨렸다.

김세영은 한국의 올 시즌 6승째를 합작했고, 박세리(25승)와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한국선수 LPGA투어 최다승 5위에 올랐다.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내 인생 최대 목표인 명예의 전당에 한발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이정은6는 '3퍼트 파'에 발목이 잡혔다, 양희영(30)과 지은희(33ㆍ한화큐셀)가 공동 4위(5언더파 283타), 박인비는 공동 23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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