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지난해 순익 2900억원 늘긴 했는데…

22개 공공기관 당기순이익 4조6445억원…전년比 6.7%↑
코레일 흑자전환 영향 제외하면 순익 8500억원 줄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당기순이익이 29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코레일을 제외한 주요 공기업들은 대부분 지난해 순익이 감소했다.

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22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6445억원으로 직전년보다 6.7%(2914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9.7%(4조5241억원) 줄어든 42조24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에도 순익이 증가한 것은 코레일의 흑자전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코레일은 2017년 855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289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도 5조7867억원에서 6조3268억원으로 9.3% 증가했다.

코레일이 지난해 흑자전환한 것은 무엇보다 자산재평가 손익에 대한 이연법인세 효과가 컸다. 이로 인해 6367억원 규모 법인세가 이연된 것이다. 영업 외 기타이익이 2141억원 발생한 점도 흑자전환에 한몫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강릉선 개통 및 서울 출발 시종착역 개선, 물류사업 거점화 등 자구 노력과 용산 토지 회복에 따른 재평가 이익 등으로 지난해 순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을 제외한 21개 기관의 지난해 순익은 4조35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4%(8524억원) 줄었다. 실제 국토부 산하기관 중 가장 덩치가 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2조767억원으로 1년 새 25.5%(7122억원) 급감했다.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등 복지사업을 주도하면서 지출이 늘어난 결과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역시 지난해 순익이 5128억원으로 9.3% 감소했다. 한국도로공사도 지난해 순익이 13.1% 줄어든 1178억원에 그쳤다. 한국공항공사는 34.7% 감소한 1238억원을 나타냈다. 한국감정원은 1.3% 줄어든 8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한국건설관리공사·항공안전기술원은 적자가 이어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339개 공공기관의 총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1년 새 6조1000억원(85%) 급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전력공사(한전) 등이 대규모 적자를 본 탓이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조8954억원, 한전은 1조17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현 정부는 공공기관의 수익성보다는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공공기관의 손실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는 점에서 미래 세대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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