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기자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수술실 CCTV 설치'를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으로 확대했다. 수술실 CCTV 설치는 민선 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핵심 보건정책 중 하나다.
도는 지난 해 10월 경기의료원 안성병원에 도입한 수술실 CCTV를 수원병원, 의정부병원, 파주병원, 이천병원, 포천병원 등 경기의료원 산하 5개 병원으로 확대,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조치는 병원 수술실 내 대리수술 등 고의적 위법행위 예방 및 환자 인권보호 등을 위한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의료사고 및 분쟁 예방과 의사와 환자 간 대등한 관계 구현을 위한 수술실 CCTV의 실질적 효과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도는 도입 초기 진료권 위축, 소극적 의료행위 유발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한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안성병원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에는 총 수술건수 144건 중 76명의 환자가 CCTV 촬영에 동의해 찬성률이 53%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달 조사에서는 전체 수술건수 1192건 중 791명의 환자가 동의, 찬성률이 66%로 1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도내 한 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낙상사고 은폐 사건'으로 의료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달에는 전체 수술건수 190건 중 161건이 CCTV 촬영에 동의해 동의율이 무려 84%를 기록했다.
도는 수술실 CCTV가 설치될 경우 의료사고와 수술실 내 성희롱 등 인권침해, 무자격자 대리수술과 같은 각종 불법과 부조리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불신 해소를 통해 의료인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도는 지난 3월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수술실 CCTV를 의무 설치하고 점차 민간으로 확대해 나가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류영철 도 보건복지국장은 "심각한 의료사고, 수술실 내 성희롱, 무자격자 대리수술과 같은 각종 불법과 부조리가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도민들은 합리적인 예방책과 효과적인 진실규명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수술실 CCTV 설치는 도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유일하고 강력한 해결책이자 환자와 보호자에게 안전한 수술환경을 선사하고 의료인의 신뢰도를 높이는 강력한 유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수술실 CCTV를 국ㆍ공립병원 수술실에 우선 설치하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 전면 확대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며 "수술실 CCTV 설치가 의사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불필요한 불신을 없애는 모두가 행복한 길 인만큼 앞으로도 CCTV전국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