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항공·방산 계열, 실탄 쌓는다

에어로스페이스 지배구조 개편 후 2000억 회사채 발행
디펜스도 3월 500억 자금 조달

한화그룹 항공 및 방산 부문 지배구조(출처: NH투자증권)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등 한화그룹 항공·방산 부문 계열사들이 올들어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간 지주사격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 이후 항공·방산 부문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자금 필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을 주관사로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 원과 5년 만기 회사채 10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애초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8000억 원 이상의 투자 수요가 물리면서 회사채 발행액을 2000억 원으로 늘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조달한 자금을 꾼 돈 상환과 운영자금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고 한국형 헬리콥터(KUH) 양산을 위한 자재 구매 대금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옛 두산DST)는 지난 3월 5년 만기 사모사채를 500억원어치 발행했다. 한화그룹이 한화디펜스를 넘겨받은 이후 처음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한화디펜스는 한화그룹 방산 부문 계열사였던 한화지상방산이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 후 사명을 현재 이름으로 바꿔 달았다.

한화그룹 방산 부문 계열사들은 하반기에도 공모채와 사모사채 발행 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차입금 만기가 대기하고 있는데다 수주와 투자 증가로 자금 조달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로부터 항공 사업을 넘겨받은 후 글로벌 항공분야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항공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항공엔진과 기체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한화디펜스는 K-21 장갑차, K-9 자주포, 비호복합 등 기동·대공 무기를 주로 생산한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를 합친 이후 동남아 등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2017년 에서 방산, 에너지, 정밀기계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을 설립했다. 지난해 시큐리티 부문을 분할해 을 설립하고 올해 초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를 합병했다. 이에 따라 중간 지주사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디펜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을 100% 자회사로 두는 모양으로 항공·방산 부문의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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