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종로 출마설'의 변수, 정당대표 총선교본

21대 총선 지역구 험지 차출, 비례대표 출마 선택 가능…과거 '3김 시대' 전국구 1번, 출마가 관행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제21대 '총선 포석'이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황 대표에게 내년 4월 총선은 정치 인생의 분수령이다.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세월호 막말' 논란이 불거지자 곧바로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히고 윤리위원회를 소집한 것도 총선 D-1년이라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민심을 살피는 정치행보를 토대로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주목할 부분은 황 대표가 한국 정치의 '총선 교본(敎本)'을 따를 것인지, 달라진 정치 환경을 고려한 승부수를 띄울 것인지다. '3김(김대중·김영삼ㆍ김종필) 시대'에는 당 대표가 전국구(현 비례대표) 1번을 받는 게 당연했다. 당 대표가 전국 주요 격전지 유세 지원에 나서려면 지역구에 얽매이지 않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가 비례대표 1번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여성이 비례대표 1번을 받게 되면서 '당 대표=비례대표 1번'이라는 공식은 깨졌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는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비례대표 후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당 득표율 상승을 견인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황 대표가 전국 유세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비례 2번(남성의 가장 앞선 번호)이나 비례 후순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남성 비례 2번은 전문가 그룹을 배치하는 게 관행이다. 황 대표 비례 2번 배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비례 후순위(당선 경계선)에 이름을 올려서 한국당 득표율을 올리는 전략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선이 확실히 보장된 지역구를 지닌 당 대표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이름만 올리고 전국 유세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도 있다.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바로 그런 경우다. 대구 달성군에 출마한 그는 지역구 선거에 힘을 쏟지 않았지만 70.0% 득표율로 당선됐다.

원외 인사인 황 대표는 '출마=당선'이 보장된 지역구가 마땅치 않다. 황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선택할 경우 서울 종로 등 상징적인 곳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종로 출마는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종로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탄탄한 지역관리로 유명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니라 정 전 의장이 그대로 종로에 출마한다고 해도 황 대표가 고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황 대표가 자기 선거에 발이 묶일 경우 다른 후보 지원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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