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잘알'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조국 차출론 속내는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 내년 총선 영입설 점화…야당의 '조국 책임론' 시선 분산, 오히려 강점 부각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위원회가 발족할 예정인데 조국 민정수석이 영입 대상 1순위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시당위원장)의 조국 수석 '총선 차출론'이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발언의 내용이나 시기 모두 정치적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30대의 나이인 2008년부터 부산 북·강서갑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며 지역 표밭을 다진 인물이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55.9%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그가 조국 영입설을 공론화한 이유에는 총선 파괴력이 만만찮을 것이란 판단이 담겼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수석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역대 총선 때마다 민주당 쪽의 영입 후보로 거론됐다. 주로 서울이나 고향인 부산 지역구 출마를 권유받았고 부산시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그때마다 조 수석은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고사했다.

조 수석은 개혁적 이미지, 수려한 외모 때문에 현실 정치에 나설 경우 상품성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청와대 인사검증 부실 논란으로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지만 여당 지지층 사이에서 조 수석 인기는 여전하다.

흥미로운 점은 조국 영입설을 거론한 전 의원이 청와대 메커니즘을 잘 아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전 의원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을 거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제2부속실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현직 민정수석을 영입하겠다는 발표가 성사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조 수석이 언제 자리에서 내려올지 알 수 없고, 설사 민정수석을 그만둔다고 해도 선거에 나선다고 단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11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지방 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후보를 물색하는 와중에 잠시 만났는데 정치는 안 한다면서 팔짝팔짝 뛰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조 수석 총선 출마와 관련해 교감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다만 전 의원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 당과 청와대에 부산시당 의견을 전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조 수석이 부산 총선에 나서야 하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영입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전 의원의 행보는 최근 인사 검증 문제를 둘러싼 조 수석 책임론이 번지는 상황에서 여론의 초점을 이동시키는 효과도 있다. 프레임 전환을 통해 수세적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조 수석의 강점을 부각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 의원은 "(야당이) 정치적으로 너무 흠집을 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조 수석은) 젊고 역동적이고 국정 운영 경험도 있다는 측면에서 부산 발전, 부산 시민 행복이라는 가치에 부합하는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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