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일 연속 올랐는데… 체감하기엔 역부족

누적상승률 4.52% 오름폭 작아
1분기 실적부진에 탄력 못 받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반등하는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며 코스피가 10년 만에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장기간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등이 발목을 잡은 탓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폭을 확대하려면 미ㆍ중 무역협상 타결 등으로 기업실적 개선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0.05포인트(0.00%) 오른 2224.44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9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2009년 7월14일부터 28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오른 이후 약 10년 만에 최장 기간 상승 행진이다.

10일 연속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상승세를 이어온 10거래일 누적상승률은 4.52%(96.34포인트)를 기록했는데, 과거 연속 상승 기록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 아니다. 이 기간 1% 이상 상승한 날도 10일 가운데 이틀에 불과했다. 2009년 11일 연속 상승하는 기간에는 총 10.73%(147.91포인트) 오르며 이번 랠리의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6년 3월23일부터 4월7일까지 12거래일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기간 연속 상승 구간의 누적상승률도 7.06%(92.53포인트)였다.

이처럼 코스피의 오름세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데는 1분기 실적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연초부터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감익이 예상되고 있다. 나정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 업종의 실적악화가 예상되면서 코스피 EPS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가 상반기 안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 등이 증시의 상방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2200포인트 전후의 박스권을 벗어나 탄력적으로 상승하려면 결국 미ㆍ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그 온기가 우리 기업의 실적까지 전해져야 한다는 진단이다. 무역협상의 결과가 도출돼 수혜를 보는 업종과 기업이 명확해지면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협상 타결로 중국이 어느 시장을 개방하고 투자하는지 구체화되면 그 기대감으로 증시의 박스권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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