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밀접접촉자 5명 중 1명 '잠복결핵'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학교와 직장,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명 중 1명은 잠복결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이 사는 가족은 3명 중 1명꼴로 잠복결핵으로 진단됐다.

11일 질병관리본부가 집단시설 내 결핵환자 발생 시 접촉자 조사 결과를 분석한 '2018년 결핵역학조사 주요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당국에 신고된 전체 결핵환자는 3만3796명, 이중 집단시설에 소속된 결핵환자는 8395명이었다.

질본은 역학조사 기준에 따라 4041건, 결핵환자와 접촉한 12만2913명을 조사했다. 직장이 15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기관 983건, 사회복지시설 746건 등의 순이었다.

현장조사에서 접촉자로 선정된 12만2914명의 결핵검사(흉부X선)를 했더니 추가로 결핵환자 181명을 조기에 발견했다. 또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지낸 5만334명 중 18.4%인 9263명이 잠복결핵감염 검사 결과, 잠복결핵 양성으로 진단됐다.

잠복결핵은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활동 및 증식을 하지 않아 실제 결핵으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다. 증상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결핵을 전파하지도 않는다. 대개 잠복결핵 감염자의 약 10%가 결핵으로 발병한다. 잠복결핵은 1~2가지 항결핵제를 3~9개월간 복용해 치료할 수 있다.

또 결핵환자와 같이 사는 가족, 동거인 3만380명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한 결과, 154명이 추가 결핵환자로 확인됐다. 잠복결핵감염 양성자는 6711명(28.8%)이었다. 가족접촉자는 호흡기 결핵환자가 결핵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이전부터 같은 주거 공간에서 생활한 가족 및 동거인 포함한다.

박미선 결핵조사과장은 "결핵 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 고위험군인 만큼 반드시 조사에 협조해달라"며 "잠복결핵 양성자의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치료받은 사람에 비해 결핵 발병 위험이 3~4배 높아질 수 있어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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