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강원도 화재 후에도 개폐기 정상 작동…일주일전 점검때도 이상無'

5일 오전 전날 고성 산불의 발화지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변압기 모습.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색 원)이 검게 그을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강원도 대형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개폐기는 화재 이후에도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한국전력 관계자는 "개폐기 자체 발화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대형 화재 발생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해당 개폐기를 수거하기 전까지도 정상 작동했다"고 밝혔다.

개폐기는 전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한전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전신주에는 개폐기가 달려 있고 2만2900볼트의 고압전선이 연결돼 있다. 한전은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절연개폐기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외부 요인 없이 폭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람에 날려온 이물질 탓에 고압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했고 이게 산불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개폐기는 2006년 제작된 것으로 사용연한은 30년이다. 한전은 지난달 27일에도 안전진단을 실시했고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과수와 소방 당국 등이 조사 중이다. 국과수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해당 개폐기와 전선 등을 수거해 갔다. 국과수는 수거한 개폐기에 대한 정밀감식을 통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 폭발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로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 선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법)' 제36조에 의거해 선포한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것은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과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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