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사, 4개월새 시총 10兆 증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현대자동차그룹 3사의 시가총액이 최근 4개월새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내놓은 신차들의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반등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3사의 시총 합계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60조원에 이른다. 4개월 전인 지난해 11월29일(50조1700억원)보다 19.6%(9조8300억원)가량 증가했다. 작년 9월 초(64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4조8000억원가량 적은 수준이지만 작년 하반기 감소했던 시총 규모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최근 4개월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3사 모두 시총이 20% 안팎씩 불어났다. '맏형'인 현대차의 시총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25조53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29일(21조3600억원)과 비교해 19.5%(4조1700억원) 증가했다. 모비스도 같은 기간 16조8800억원에서 20조1500억원으로 19.3%(3조2700억원) 늘었다. 기아차의 시총은 최근 4개월 간 11조9300억원에서 14조3200억원으로 20.0%(2조3900억원)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주 반등은 기관투자가들의 영향이 컸다. 작년 11월 말 이후 4개월간 현대차 주식 4976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기관은 또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주식도 각각 3993억원, 464억원어치 사들였다. 3사를 합해 총 9433억원어치를 매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들어 내수는 물론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늘고 시장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특히 기존에 부진했던 쏘나타나 제네시스 등의 신차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베뉴와 팰리세이드, 라페스타, 쏘나타, 제네시스 등으로 올해 계획하고 있는 판매목표 468만대를 쉽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기아차는 주력 모델의 노후화 등으로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디겠지만 하반기 이후 본격적 이익 개선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 알리바마 공장의 1~2월 누적 출고대수는 5만4000대로 전년동기대비 25.6% 증가했고, 같은 기간 현대차 국내 공장의 출고대수는 25만7000대로 9.4% 늘었다"며 "이 같은 판매 호조는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의 핵심 부품 매출 증가에도 큰 기여를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조921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작년 잠정실적보다 순이익이 160% 늘어나는 것이며 시장 기대치(3조400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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