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지상파 OTT 연합군 '첫 수장은 지상파에서'

지상파 3사 각각 후보 추천, SKT 동의 거쳐 내정 예정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황준호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역 확대를 위해 손잡은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통합법인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 통합 법인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에 통합 법인 대표이사 자리를 양보하면서 법인 설립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방송 업계 관계자는 "내일(15일) 통합법인의 대표 이사 내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지상파 3사들이 각각 후보를 추천하고 투표를 통해 대표이사를 내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초기 대표는 지상파 3사가 추천하는 인물이 맡는 것으로 얘기를 마무리 지었다"면서 "통합 법인의 목표가 OTT 시장에서 국내 콘텐츠 업계들의 역량을 모아보자는데서 비롯됐기 때문에 콘텐츠 사업을 진행해온 지상파 3사측에서 맡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초 SK텔레콤은 통합 법인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지상파 3사 내부에서 "SK텔레콤이 경영 전면에 나설 경우 방송사들은 단순 콘텐츠 제공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한동안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통합 법인의 주도권을 누가 갖는지 보다 OTT 시장 자체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협상팀에 전달하며 교착 상태가 풀렸다.

통합 법인의 대표이사는 현 김준환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이사를 맡으며 푹TV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SK텔레콤 출신으로 CJ E&M이 서비스 중인 '티빙'의 전략ㆍ마케팅 그룹장, SBS 미디어비즈니스 센터 플랫폼 사업팀장 등을 거친 뉴미디어 사업 전문가로 통신사와 지상파 방송사, OTT 업체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때문에 이번 통합 법인의 초대 대표이사에도 적임이라는 평가다.

한편 SK텔레콤은 향후 새 OTT 서비스의 가입자 수 증대와 함께 자사 지분율과 경영 참여 확대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상파 3사가 통합 법인의 주도권을 갖는 대신 SK텔레콤은 마케팅을 통해 통합 법인의 성장과 함께 경영 참여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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