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 다이슨 공청기, 청정 인증도 못 받았다고?

공기청정기협회 CA 인증 안받아"소음, 청정면적 문제인듯"100만원 육박 가격도 문제해외보다 26만원 더 비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100만원 짜리 다이슨 공기청정기가 청정ㆍ소음 인증 조차 받지 못했다고?" 최근 소비자 보호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한 글이다. 글로벌 브랜드인 다이슨 공기청정기가 청정 면적, 소음 등 기본적인 성능 공개 뿐만 아니라 인증 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중인 다이슨 공기청정기가 한국공기청정기협회 주관 CA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A인증은 청정화 능력, 탈취 효율(70% 이상), 오존 발생량(0.03ppm 이하), 소음(45~60 dBA 이하) 등 공기청정기 성능을 검증하는 지표다. CA인증은 필수 인증 항목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시 선택 기준이 된다. 이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SK매직, 위닉스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은 CA 인증을 받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다이슨 제품이 소음이 커 CA 인증을 받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정 면적도 12㎡ 수준에 그쳐 방 하나도 공기정화가 어렵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뒤늦게 다이슨에 제재를 가하고 나섰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이슨 등 외국 브랜드 공청기를 판매하는 A사에 대해 공기청정기 제품 성능을 과장해 소비자를 속인 혐의로 과징금 1100만원을 부과했다.

이 업체는 "다이슨 공기청정기가 "0.1㎛(마이크로미터ㆍPM 0.1) 크기의 미세한 입자까지 99.95% 스스로 제거한다"고 광고했지만 공정위는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필터에 바로 여과효율 측정장비를 연결해 나온 수치이며 소비자들이 실제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사무실, 거실, 침실에서 성능 수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판매가격도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최신 제품인 '다이슨 퓨어 핫앤쿨'을 649.99달러(약 73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26만원이나 비싼 99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 고객이 '봉'인 셈이다.

다이슨도 필터 교체를 통해서도 이익을 챙기고 있다. 필터 교체 비용이 6개월 마다 11만원씩 든다. 필터 수명이 국내 제품 대비 절반에 그쳐 2년을 사용할 경우 필터 교체 비용만 45만원(일 24시간 사용)이 들어간다.

다이슨코리아는 "다이슨 본사에서는 실제 주거환경을 고려해 더 꼼꼼히 공기 정화 성능을 시험하는 자체 폴라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CA인증은 필수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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