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일자리 주춤…'구인난'vs'경기침체 전조'

미 노동부, "2월 신규 일자리 2만개 그쳐"
전달 31만1000개에 비해 사실상 증가세 멈춰
전문가들 다양한 분석 속 엇갈린 전망

미국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사진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감세 및 재정 적자 확대 등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급증하던 미국의 일자리 수의 증가세가 지난달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가 시작됐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있지만 구인 기업이 급증한 탓에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분야 일자리 수가 전월 대비 2만개(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9월 이래 가장 저조한 수치다. 당초 전문가들은 18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미국의 일자리 수 증가세는 지난해 12월 22만700개, 지난달 31만1000개에 달하는 등 매월 높은 상승세를 이어왔었다.

반면 2월 실업률은 3.8%로 지난달 4%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미 실업률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1969년 이후 약 49년 만에 최저 수준인 3.7%를 기록했다가 신규 노동자의 노동시장 유입이 늘어나면서 같은 해 12월에는 3.9%로 올랐었다.

분야 별로 건설 분야는 전달 5만3000개 늘어났다가 지난달엔 3만1000개 감소하는 데 그쳤다. 레저 및 접객업 일자리도 지난달 8만9000개의 증가세를 기록한 후 이번달에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제조업의 경우 19개월 연속 증가해 4000개가 늘었지만 추세는 완화됐다. 분민간 부문은 2만5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정부 부문은 5000개 줄었다. 소매 부문은 6100개가 줄었고,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은 4만2000개, 헬스케어는 2만1000개의 일자리가 각각 증가했다.

이에 대한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경기 둔화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클 피어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일자리 숫자의 급격한 감소는 1분기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진전된 증거를 제시해 준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침체와 일자리 확장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지만, 구인 기업이 늘어나면서 일손을 구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미국 기업들은 자격을 갖춘 노동력을 찾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지난 2월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4% 상승했다. 2009년 4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WSJ는 "급여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율을 앞지르고 있는데, 이는 노동자들이 저축을 더 늘리려고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가계소득 증가는 향후 수개월간 소비 지출과 전체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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