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 실망감에 바이오株 다시 부각할까

경협 테마 이틀연속 하락…북미정상회담 결렬로 실망 매물
바이오株, 일제히 급등…나스닥 시장서 바이오텍지수 반등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소식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달 28일 결렬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한 데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협 관련주 반등을 논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동차·바이오 업종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 고려시멘트 에코마이스터 현대로템 등 기존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아난티 시가총액은 지난달 27일 2조3400억원을 웃돌았으나 사흘 만에 1조7000억원 선으로 주저 앉았다. 현대엘리베이터 시가총액도 6800억원가량 축소됐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지 못한 원인은 이른바 스몰딜에 대한 양국의 입장 차이 때문"이며 "미국 민주당 반대여론을 의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로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협주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소한 제재완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경협 수혜 기대감이 소멸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 전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 수혜주에서 자동차와 바이오 업종 등으로 투자자 관심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투자가의 선택은 합의 실패를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대안에 대한 선별적 접근일 것"이라며 "중국 양회 이후 중국 내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와 화학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북한 이슈와 무관한 행보를 보였던 바이오·제약 업종은 대북 경협주 후퇴와 함께 한층 더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이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라젠이텍스 휴젤 차바이오텍 큐리언트 파멥신 등이 상승세다.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제약·바이오주(株)가 일제히 오르며 지수는 2% 이상 오름세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가 최근 세계적인 주요 제약사의 대규모 기술계약, 인수합병 이슈로 반등하고 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전임상 결과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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