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한 아쉬움' 속 金 공식방문에 의미

[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하노이)=백종민 선임기자] 베트남이 2차 북미회담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아울러 신속하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방문으로 방향을 틀어 북한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일 베트남 대표 영자지인 베트남뉴스(Vietnam News)는 1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사진과 함께 김 위원장의 공식방문 일정 시작을 알렸다.

신문은 3면에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방문 의미를 조명하는 기사를 배치했다. 특히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55년만에 이뤄진 북한 최고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에 큰 가치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5시 30분)부터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1일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20분 후에는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오후 5시부터는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만나고, 20분 후에는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과 만난다. 오후 6시 30분에는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만찬을 하며 공식친선방문 첫째날 일정을 마친다. 2일에는 호찌민 전 주석의 묘를 방문한 후 10시께 하노이에서 차량을 타고 동당역으로 출발, 전용 열차에 올라탈 예정이다.

신문은 북미 협상 결렬 소식,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기자회견 등은 4~5면에 걸쳐 전하면서도 이번 회담에서 하노이 선언이 나오지 못했지만 베트남이 주최국으로서 완벽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도 상황을 수습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 양 정상이 베트남의 역할에 평가했다면서 "회담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양 정상이 하노이 회담을 위한 베트남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이번 회담을 개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항공기 구입을 약속하는 선물도 마련하며 하노이를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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