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달이 기우는 비향

김성철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이경수는 “시를 더 이상 일인칭 독백의 장르라거나 자기 동일성의 장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졌지만 김성철의 첫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에서는 여전히 말하는 주체로서의 ‘나’가 두드러진다. 김성철의 시에서는 나에게 내가 말을 걸고 나의 안을 긁고 방 안에 나를 가두고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김성철의 시에 등장하는 그도 나이다. 그-들을 통해 시의 주체가 보는 것은 결국 나이기 때문이다. 김성철의 첫 시집은 암울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태생적인 가난과 정리 해고, 실직, 실연을 겪은 시적 주체가 시집 전체에서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소재와 주제를 다루는 시적 주체의 우울하고 무기력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어머니의 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 여리고 무기력하고 우울한 늦된 청춘의 비망록을 읽는 일은 우울의 늪으로 끌려들어 가는 것처럼 눅진한 슬픔을 안긴다”고 썼다.

시인 박성우는 추천사에서 “따갑고 뜨거운 시편들이다. 언제 예리해야 하는지를 알고 언제 담담해야 하는지를 아는 김성철 시인은 파고드는 일로 아픔을 넘어서고 아무렇지 않게 앓는 일로 사랑을 완성한다. 절망과 열망의 근원을 집요하게 흔들어 아릿하고 찬연한 지점을 찾아낸 행간에서 폭설 녹이는 밥 냄새가 난다. 꽃비와 꽃샘과 꽃몸살이 봄꽃 흔드는 소리 들린다. 열병이고 비명이고 불면이고 치통이고 그리움인 당신이 장마를 뚫고 와서 푸르게 번지는 모습 보인다”고 했다.

(김성철 지음/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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