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조선소, 2018년 수주량 전년比 18%↓…'빈익빈부익부'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선 호재로 수주 증가를 보였던 대형조선사들과 달리 중형조선사들은 여전한 일감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중형조선사 2018 및 2018년도 4분기 동향'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중형조선사들(성동·대한·대선·STX·한진중·한국야나세·연수 등)의 수주량은 전년대비 18.0% 감소한 54.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세계 중형선박 시장에서의 수주 점유율은 4.3%로 전년대비 1.3%p 하락했고 수주액은 10.8억달러로 전년대비 13.7% 감소했다. 중형조선사 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수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2%에서 지난해 4.2%로 반토막 났다.

특히 중형 탱커시장 부진으로 국내 중형조선사들에게는 불리한 시장구조가 형성됐다. 선종별로는 여객선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주력선종은 탱커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다만 4분기 중에는 중대형 탱커 4척, Feeder 컨테이너선 1척, 여객선 2척 등 비교적 다양한 선종에 걸쳐 16.3만CGT를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1.1% 증가했다. 4분기 수주를 기록한 조선소는 대한, 대선 등 2개사에 그쳤다.

이 같은 부진에는 세계 중형선박 시장 발주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세계 중형선박 발주량은 총 528척, 999.7만CGT로 전년대비 15.6%(CGT기준) 감소했다. 지난해 신조선시장에서는 대형 LNG선 위주로 발주가 증가했고 중형선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조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형선박 비중 역시 2018년 35.0%로 전년도 42.1%에 비해 축소됐다.

수주뿐 아니라 건조량 역시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 중형조선사 건조량은 31척, 117만dwt(재화중량톤수)로 dwt 기준 전년대비 80.3% 감소했다. 주로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선형 위주로 인도됐다. 다만 수주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조, 인도되는 물량 역시 크게 감소하면서 수주잔량은 소폭 증가세를 유지했다. 2018년 말 수주잔량은 47척, 101.9만CGT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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