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유관기관, '낙하산 인사' 관행 재연 조짐?

한기정 보험연구원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관피아 개발원장' '학계 출신 연구원장'

보험업계 유관기관들이 최근 원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면서 고질적인 인사 관행이 재연될 지에 보험업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연구원은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신임 원장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2016년 취임한 한기정 원장은 오는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역대 원장 가운데 연임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한 원장은 연임 보다는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 법대로 돌아가 교수직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995년 보험개발원 산하 연구소로 출발한 보험연구원은 2008년 독립해 현재 국내 유일 보험전문 연구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연구원장은 교수나 연구원 등 학계 출신이 많았다.

4대 한 원장 이전인 2008~2016년까지 3명의 원장 중에 교수 출신이 2명이며, 나머지 1명은 보험업계 출신이다. 이 때문에 5대 원장 역시 학계 출신이 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보험개발원도 임기가 7개월 가량 남은 성대규 원장이 최근 신한생명 사장에 내정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한생명은 당장 다음달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성 원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발원도 내부적으로 후임 원장의 인선 시기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후보 추천 작업과 사원총회를 거쳐 최종 선출하려면 시일이 턱없이 부족하다. 당분간 이준섭 부원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하면서 차기 원장을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개발원장은 역대 11대(1989~2016년) 원장 가운데 단 한 명(박성욱)을 제외하고 모두 관 출신의 인사가 차지할 정도로 소위 '관피아'가 장악해왔다.

보험업계에서는 개발원장이 보험료 인상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보험료율 산정 등을 수행하는 등 독립성 만큼이나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자리라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서 보험을 담당했던 고위 인사가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번에도 '낙하산' 관행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은 회원사인 보험사들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민간 기관이지만 전문성과 특수성 등을 고려할 때 금융위나 금감원 출신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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