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속 입시 코디, 진짜 있나?…학부모, 학원가 관심 증폭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대학 입시 코디네이터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탓인지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시 코디'에 대한 관심도가 증폭되고 있다.

자녀에게 입시 코디를 붙였다는 후일담부터 시작해 서울 강남지역 입시학원가에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입시 코디의 실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카이캐슬 보고 우리 첫째도 코디 붙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2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소개한 이는 "(입시 코디가) 컨설팅은 물론 자기소개서며 약한 부분까지 전부 체크해주고 기출문제까지 정리해 줬다"면서 "목표는 스카이(SKYㆍ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코디라는 존재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애한테 도리어 미안했다"라면서 "의대에 집착하지 않고 서울대만 가면 된다는 주의인 만큼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고 편히 뒤에서 지원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다른 학부모들로 보이는 이들이 "저도 정보 좀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댓글을 잇따라 달았다.

강남 일대 학원가에도 '입시 코디'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남 소재 한 대형 입시학원에서는 최근 입시 코디에 대한 문의가 하루에 10건 이상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 관계자는 "드라마가 방영된 시점부터 입시 코디에 대해서 묻는 학부모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입시 코디가 실제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불확실할뿐더러 입시학원과는 무관하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원에선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코디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2017년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교습비 조정기준액'에 진학상담ㆍ지도의 분당 단가가 최대 5000원으로 버젓이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보습, 입시, 논술 등 다른 항목들이 분당 95~344원인 것과 비교할 때 10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더욱이 '입시컨설팅'을 의미하는 진학상담ㆍ지도 항목은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외에는 기준액을 책정한 곳조차 드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입시학원과는 별개로 입시컨설팅학원들의 교습비 통계에 기초한 금액"이라며 "드라마와 같은 극단적인 입시 코디라고 규정짓기는 힘들지만, 진학상담ㆍ지도를 전문적으로 하는 컨설팅 학원들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입시 코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부작용을 우려한 교육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불법 사교육을 단속하기 위한 합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합동점검 계획에 '최근 유명 드라마 사례와 같은 고액 진학상담(입시컨설팅 등)'을 살핀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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