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CEO, 세계경제포럼 첫 참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팀 쿡 애플 CEO가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애플에게 닥친 지정학적 위기가 팀 쿡을 스위스 다보스로 불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금융 특파원인 펠릭스 살몬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팀 쿡이 WEF의 만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아르메니아 총리인 니콜 파시 냐란이 함께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팀 쿡 CEO가 24일에는 이탈리아 총리인 주세페 콩티와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팀 쿡의 행보는 WEF에 참석하는 여느 기업의 CEO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WEF 참석은 애플 역사상 처음이다. 애프르이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도 WEF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유는 WEF가 글로벌 최고 경제인들이 모여 세계 경제를 의논하는 자리기도 하지만, '1%만을 위한 잔치' '세계 경제 위기를 일으킨 주범들의 모임'이라는 비난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쿡은 이보다도 애플의 앞길이 걱정됐던 것 같다. FT는 팀 쿡이 악화된 애플의 실적 발표 후 WEF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멍 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등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은 애플의 실적에 직격타가 됐다. 지난 3분기 애플은 월가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예상치를 840억달러(약 94조원)로 직전 예상치보다 5∼9% 낮췄다. 중국 시장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중국의 경우 현지 업체들의 활약에 애플의 영향력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멍 부회장의 체포로 애플 제품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기류도 팀 쿡이 WEF에서 읽고 싶은 인사이트다. WEF에서는 데이터보호를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의 등장을 논의한다. 또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미국과 중국 간 국가 안보 우려의 초점인 5G 확대 등도 팀 쿡이 눈여겨 볼 의제들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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