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성, 경상흑자 덕'…올해 韓 채권시장 '맑음' 전망

올해 들어 국채 금리 변동폭 美보다 적고, 장단기 금리차도 다시 벌어져 외국인 투자 자금유출 가능성 낮아…미중 무역분쟁이 변수

21일 오후 국회에서 바라본 여의도 하늘이 맑고 뭉게 구름이 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올해 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와 재정 건전성 덕분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우리나라 채권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15일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797%, 10년물은 1.968%였다. 지난해 12월 31일에 비해 각각 -2bp, +2bp씩 변동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장단기 금리차 폭이 좁아지며 경제 위기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이 폭 역시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 작년 12월 20일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1.932%까지 떨어지며, 3년물 금리(1.8%)와 이자율 차이가 10년여만에 최저 수준인 13.2bp까지 좁혀졌었다. 그러나 이달 15일 기준으로 17.1bp까지 격차를 벌였다.국내 증권회사 채권 담당 관계자는 "다른 이머징 마켓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건전성이 뛰어나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도 계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채권 투자 측면에서 봤을 때 국채를 팔고 나갈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채 금리가 올해 들어 5bp 정도의 폭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국채 금리는 1~2bp 폭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다만 미중 무역분쟁 협상이 잘 매듭지어져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도가 떨어진다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지금보단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39분 현재 미국채 2년물 금리는 2.53%, 10년물 금리는 2.70%로, 지난해 12월 31일 대비 각각 4bp, 2bp 상승했다.해외 은행 채권담당 고위 관계자도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워낙 탄탄해 국채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우리나라 인구가 노령화 되는 것도 채권 수요를 더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600조~700조원 규모에 이르는 국채·통안채의 경우 외국인 채권 투자 비율이 15~20%를 차지하는데, 이 역시 올해 내 해외로 유출 될 확률이 낮다고 봤다. 다만 "국채 시장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땐 이익을 낼 기회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7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8.2%로 660조2000억원 규모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12%)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경상수지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 8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1월부터 경상수지 상승세가 꺽이긴 했지만, 10월까지만 해도 경상수지는 9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 수준에 올라섰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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