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여성 출산' 요양원, 주 정부와 유착 관계?

AP통신, 현지 신문 인용해 보도
요양원, 2014년 공금 횡령 혐의로 조사받았지만 무혐의
조사 담당자들 "요양원 원장, 주지사와 유대 관계 과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소재 해시엔더 요양병원. 사진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미국에서 식물인간 상태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후 아이를 출산해 충격을 준 가운데, 이 여성이 입원해 있던 요양원 측이 해당 지역 주 정부와 유착 관계였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의 가장 큰 신문 '더 애리조나 리퍼블릭(The Arizona Repulbic)'의 보도를 인용해 주 정부 감독관(Regulators)들이 식물인간 여성의 출산 전에 피닉스의 장기 입원 요양시설로부터 발달장애인들을 퇴원시키길 원했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애리조나 리퍼블릭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피닉스 소재 해시엔더 요양병원은 2014년 급여ㆍ이송ㆍ주택관리ㆍ유지ㆍ공급 등의 비용으로 주 정부에 400만 달러를 허위 청구한 혐의로 2016년 조사를 받았다. 그 혐의는 2017년 불기소로 끝났다. 그러나 요양원으로 하여금 재무 기록을 제출하도록 하기 위한 법정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특히 전직 주 정부 관리들로부터 요양원 측과 더그 듀시 현 주 지사간의 유착 의혹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요양원 측은 불구가 되고 호흡기를 단 중환자들을 돌보기 위한 정부 기금으로부터 매년 2000만달러 이상을 보조받아왔다. 그런데 연간 평균 진료비는 고객 1인당 38만6000달러(2012년 기준)으로 미국의 비슷한 시설의 13만4000달러보다 훨씬 비쌌다.티모시 제프리스 애리조나주 전 경제보건국장과 찰스 로프터스 전 경제보건국 최고 집행 책임자는 현재 요양원의 비위를 조사했다는 이유로 강제로 쫓겨났다며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제프리스의 경우 2016년 애리조나 주 공공안전국에 의해 부당한 기록 관리, 기록 보관 및 총기 창고의 관리 소홀, 6만회의 탄약 구입시 주 정부 조달 정책 위반 등 여러 건의 논란으로 강제로 사직했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다음해 경찰 측의 기록이 잘못됐고 악의적이라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윌리엄 티몬스 해시엔더 최고경영자가 조사를 받으면서 매우 완고했고, 듀시 주지사와의 강한 유대 관계를 과시했다"고 말했다.그러나 듀시 주 지사의 대변인 엘리자베스 베리는 "주 지사는 강간사건에 대해 당혹스러워 했다"며 경제보건국에 의해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대처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그녀는 또 "해시엔더가 제프리스ㆍ로푸터스의 2년 임기 후에 강제로 사임하는 데 역할을 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한편 피닉스 경찰은 지난달 이 요양원에 3살때부터 수용됐던 29살의 식물인간 상태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후 아이를 출산한 사건을 놓고 요양원 남성 직원들과 방문객들의 DNA를 채취하는 등 수사 중이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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