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카카오와 손잡고 편의점 택배 서비스 강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카카오와 손잡고 택배 서비스를 확대한다. 카카오의 결제 수단인 카카오페이를 통해 택배 예약과 배송정보 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유통채널을 넘어 1~2인가구의 생활 인프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세븐일레븐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카카오,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와 손잡고 카카오페이를 통한 세븐일레븐 택배 예약 및 배송정보 조회, 방문택배 등의 서비스 준비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서비스 시기는 오는 3월로 잡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롯데가 추진하는 배송 서비스에 카카오페이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세븐일레븐은 2017년 8월부터 롯데 유통사의 상품을 편의점으로 주문해 받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 11월부터는 무인 사물함 서비스 '세븐라커'를 선보였다. 온ㆍ오프라인을 통합한 경험을 제공하는 '옴니서비스' 추진의 일환이다.하지만 GS25나 CU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두 회사가 신한카드의 '판 페이'와 손잡고 택배 예약ㆍ배송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세븐일레븐 택배는 '페이 시스템'과의 결합 서비스가 없었던 것. 이에 카카오와 손잡고 소비자들이 세븐일레븐 택배를 이용할 수 있는 채널 확대에 나선 것이다. 준비 중인 서비스가 시작되면 카카오 앱 내에서 페이를 이용해 세븐일레븐 택배 배송을 예약하거나 배송한 택배의 위치를 조회할 수 있다. 또 카카오톡에서 바로 롯데택배의 방문택배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게 된다.세븐일레븐이 국내 최대 규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와 손을 잡으면서 편의점 택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지가 주목된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성장세가 꺾이고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외에도 고객의 발길을 돌리게 할 만한 자체적인 생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GS25의 택배 서비스는 2008년 529건에서 지난해 1300만건으로 확대되며 2만배 이상 성장했으며 옥션ㆍ지마켓의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스마일페이'를 통해 택배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CU 역시 11번가와 손잡고 편의점 무인 택배 서비스인 '십일픽 락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롯데택배를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카카오의 협력을 계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택배 시장은 CJ대한통운(45%)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12%대 점유율을 보유한 롯데택배와 한진택배가 2~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들은 세븐일레븐과 카카오의 시너지를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라기보다는 세븐일레븐 택배 이용 채널이 하나 더 추가되는 셈"이라며 "다른 편의점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어 차별화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시스템 제공 논의는 사실이나, 서비스 오픈 시기나 이용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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