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이종찬 '독립선언은 누적된 적폐청산 의미…이젠 통합 시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손자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신년 인터뷰

이종찬 전 국정원장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81ㆍ현 우당기념관장)은 "3.1 독립선언은 역사적으로 누적된 모든 적폐를 청산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 출발하는 3.1운동 정신이 현재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는 취지다.이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 우당기념관에서 3ㆍ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해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를 가졌다.그는 "3.1운동을 일본에게 저항하는 것 만으로 보는 것은 너무 좁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누적된 모든 것을 청산하자는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3.1 독립선언 100주년은 굉장히 뜻이 깊다"고 강조했다.100년 전인 1919년 3월1일 우리 선조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 같은 목소리는 광복의 기반이 된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이 전 원장은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모체이기 때문에 이를 잘 연구하면 대한민국의 바탕을 알 수 있다"며 "임시정부에 참여했던 분들이 광복군까지 합쳐서 2000명 정도 되는데 이들을 재조명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여기엔 사회주의를 신봉했던 세력과 중도좌파까지 포함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이 전 원장은 "향후 통일 정부를 수립할 때엔 모든 세력들을 다 아울러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통합하는 시대가 왔다. 어느 정파가 독점하는 게 아니라, 모든 뜻을 한데 모아 공약수를 찾아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누적된 적폐청산을 꿈꿨던 3ㆍ1운동의 정신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보수와 진보의 건강한 경쟁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보수가 진정한 가치를 되찾아 강해지길 바란다"며 "그래야 진보와 경쟁을 하면서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보수적 가치가 많이 훼손됐기 때문에 튼튼한 이론이 뒷받침된 건강한 보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는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며 "양쪽을 다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3.1독립선언(의 정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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