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정·재계 테마株 거래량 상위권 '점령'

이낙연 국무총리./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올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대선 등 정치 관련 테마주들이 거래량 상위종목에 올랐다. 이들 종목은 정치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주가상승 재료가 소멸되면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거래량 상위 50종목 평균 주가수익률은 39.3%에 달했다. 2016년과 지난해에 각각 41.7%, 36.2%를 기록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39.9%를 기록했다. 2016년과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이 각각 24.2%, 5.5%를 기록했고 올해는 -16.5%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거래량 상위 종목들 가운데 기업의 경영ㆍ재무 상태와 상관없이 테마에만 의존해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많았다. 특정 정치ㆍ재계 인사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급등하는 테마주들이 대표적이다. 올해 19억9491만주가 매매돼 거래량 2위에 오른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인연이 작용했다. 남선알미늄이 속한 SM그룹의 계열사 삼환기업에 이 총리 동생 이계연 사장이 재직하고 있는데, 최근 이 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1위를 차지하면서 거래량이 폭발했다. 거래량 8위(14억2139만주)를 기록한 보락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엮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보해양조는 거래량 9위(13억8831만주)에 올랐다.미래산업은 올들어 17억906만주가 매매돼 거래량 5위에 올랐는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테마주로 꼽혔다. 미래산업은 안 전 대표가 정계를 떠나면서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수익률은 -13.2%에 그쳤다.전문가들은 거래량 증가가 유동성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지표이지만 특정 테마에 의존한 거래량 폭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지수 등락 여부보다 위험한 지표로 꼽히는 것이 거래량 감소일 정도로 거래량은 중요한 지표"라며 "미ㆍ중 무역분쟁, 미국금리 인상 기조 등 올해 증시 반등 재료를 찾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수년째 거래량 상위권에서 특정인 테마주를 밀어낼 만한 우량주를 우리 증시가 발굴해내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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