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5G 상용화 앞두고 통신 마비 '초유의 악재'

최대 자산 '안정성' 이미지 타격
5G 투자금 필요한 상황에서 보상액도 부담
KB증권 "통신 보상액만 300억원대"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KT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두고 초유의 악재에 맞닥뜨렸다. KT 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일대가 '통신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무선·인터넷 가입자 등 1차 피해는 물론 소상공인 2차 피해까지 줄을 잇고 있다. 이로써 KT는 5G 시대 최고의 자산인 안정성 측면에서 큰 손상을 입게 됐다. 또 5G를 위한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시점에서 최소 300억원에 이르는 피해 보상액을 감당하게 됐다.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5G 관련 서비스를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다.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KT 5G'라는 기치를 내걸고 KT 네트워크부문 오성목 사장, 마케팅부문 이필재 부사장 등 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정 변경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KT의 5G 시대 최대 자산인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5G 시대에는 사물인터넷(IoT)의 보편화로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만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화재로 통화, 무선 인터넷, 카드 결제기, ATM기 등의 사용이 중단됐는데 5G 시대에는 더욱 광범위한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율주행차에 통신이 두절되면 사람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더불어 화재로 인한 막대한 피해 보상액은 KT의 5G를 향한 발걸음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통3사는 5G 기지국 설치를 위해 향후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KT는 무선ㆍ초고속인터넷ㆍIPTV 가입자에 약 317억원을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KB증권은 전망했다. 이는 올해 4분기 KT의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의 16.1% 수준으로, 소상공인 영업 중단 등 2차 피해에 대한 보상액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KT는 통신 장애에 따른 피해보상으로 올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망 완전복구까지는 최장 일주일이 걸릴 예정으로 15년 이래 최장시간의 통신장애에 해당한다”며 “최장시간 및 전방위 통신장애로 이슈 장기화 시 브랜드와 영업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편 KT는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복구율이 26일 오전 8시 기준 인터넷(유선) 회선 98%, 무선 8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6시 때보다 인터넷 회선은 1%, 무선은 17% 더 회복됐다. KT는 25일 24시까지 통신망 복구를 완료하기 위해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키로 했지만, 완전 복구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KT관계자는 "무선, 인터넷, IPTV 등의 복구율을 높이기 위해 지하 통신구가 아닌 외부(지상)로 연결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경찰, 소방,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은 잠시 후 10시부터 2차 합동감식에 돌입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참여하는 2차 감식에서는 각종 장비와 기법을 동원해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 책임 소재 등을 따지는 정밀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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