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한다며 인적분할·현물출자…총수일가 지분율 두 배 껑충

공정위, 2018년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대기업들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적분할과 현물출자 등 자사주를 동원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두 배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공정위는 2018년 9월 말 기준 173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결과를 13일 공개했다.공정위에 따르면 지주회사 수는 지난해 193개였지만 올해 173개로 감소했다. 지주회사 자산요건을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해 중소 지주회사가 대폭 제외됐기 때문이다.173개 지주회사의 평균 자·손자회사 수는 각각 5.0개와 5.2개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전년 평균은 자·손자회사 모두 4.8개였다.지주회사의 자·손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은 각각 72.2%와 81.6%로 관련법상 규제 수준(상장 20%, 비상장 40% 이상)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부채비율은 33.3%로 관련법상 규제 수준(200% 초과 금지)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173개 지주회사 가운데 총수있는 기업집단 수는 19개로 조사됐으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총수일가와 지주회사의 지배력도 각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에 대한 총수·총수일가 지분율은 각각 28.2%, 44.8%에 달했다.공정위는 인적분할과 현물출자 등 자사주를 동원해 지주회사에 총수일가 지분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기업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각각 인적분할한다. 이 과정에서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바뀌게 되는데 총수 일가가 지분 매입 없이도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유다.인적분활과 현물추자 등을 통해 지분이 확 늘어는 경우는 기업별로 보면 SK는 총수일가 지분이 11.01%에서 30.45%까지 확대됐다. LG도 7.4%에 불과했던 총수일가 지분율이 34.03%로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7.7%에서 55.18%로, 한진중공업은 16.89%에서 50.11%로 각각 총수 일가 지분율이 늘어났다.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총수일가의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이들 회사의 평규 소유지배괴리도(의결지분율-소유지분율)는 42.65%포인트로 지주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집단의 평균(33.08%p)보다 1.3배 높았다.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총수일가 등이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 수는 113개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지주회사 체제 밖의 계열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와 이를 편법적으로 피하고 있는 사각지대 회사가 64개에 이르렀다.지주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7.16%로 전년(15.29%) 대비 늘었다. 이는 일반 기업집단 평균 9.93%보다 높은 수준이다.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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