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018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 기조강연자로 나서
최정상 발레리나에서 5년차 국립발레단장으로 변신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동양인 체형과 언어 장벽…. 이 모든 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끊임없는 연습이죠. 리더로서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지고 단원 한 명 한 명과 소통하며 배우고 있습니다."'강철나비'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 기조강연자로 나서 세계 최정상 발레리나에서 5년차 예술행정가로 변신한 삶에 대해 청중과 공유했다. 그는 "배움의 길은 한도 끝도 없다"면서도 "팀워크를 가장 중시하지만 항상 단원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나만의 리더십"이라고 했다.강 단장은 취임 이후 국내 발레계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발레단 단원 저마다의 개성을 키우기 위해 클래식ㆍ드라마ㆍ모던 등 다양한 장르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마타하리'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강 단장은 발레 불모지와 다름없던 한국에서 태어나 1985년 스위스 로잔 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인 최초로 198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그는 체형과 언어의 한계를 허물고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99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모스크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18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등 참석자들이 티타임을 갖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위기도 있었다. 정강이뼈가 갈라져 '발레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헤아릴 수 없는 노력 끝에 재기에 성공했다. 강 단장은 "부상과 같은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원동력은 발레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었다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없었다면 나이 50까지 발레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2016년 30여년에 걸친 발레리나의 삶에 마침표를 찍은 강 단장은 2014년부터 맡아온 국립발레단장 자리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 그는 "발레리나일 때는 24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었는데 지금은 단체를 위한 24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발레 인생의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강 단장을 시작으로 사회 각계 리더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포용 성장을 위한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전혜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책 '생각을 키우는 교육' 저자인 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 유닛 전무, '국내 1세대 인공지능(AI) 전문가' 김진형 인공지능연구원장은 '디지털 대변혁의 시대 핵심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으로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 장필화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특별강연은 건축가이자 여행작가인 오영욱 오기사디자인 대표가 '도시를 여행하는 방법-지도의 비밀'을 주제로 이끌었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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