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특위 '금융 플랫폼' 구축…TF 꾸리고 150억원 예산 편성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신남방 국가에 진출한 기업의 자금 조달 애로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 등 유관 민·관·학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이르면 연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김현철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청와대 경제 보좌관)은 7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남방 국가 진출 중소ㆍ중견기업 기업 간담회' 주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김 위원장은 "최근 아세안 지역에서 우리 콘텐츠와 소비재 수요가 한류 바람 등에 힘입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신남방 국가가 중소·중견기업에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아무리 블루오션이라고 해도 잘 모르는 시장, 자금이 여유롭지 않은 시장에 진출하면 금융 지원이 특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신남방 진출 기업을 위한 신용·기술보증 지원 예산을 약 150억원 반영했다"면서 "여야 합의와 국회 통과가 필요하지만 국익을 위한 특위 활동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걸로 본다"고 전했다.특위는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TF 외에도 인프라와 각종 수주, 인적 교류 등 플래그십(대표) 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TF를 동시 다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적 교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신남방 국가의 고위 관료, 교수, 대학원생과의 인적 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특위와 중소·중견기업 간담회는 지난달 4일 대기업에 이어 출범(8월) 이후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중국에 치우친 우리의 교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K콘텐츠, K푸드, K뷰티, K스타일 등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분야와 선진 기술을 활용한 소재부품업 등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강점을 지닌 유망 분야에서 적극적인 진출 노력을 당부했다.김 위원장은 "중국 주가가 폭락한다고 우리 주가가 폭락하지 않는 구조, 일본과 징용자 문제 때문에 마찰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 외교 관계를 가지는 것은 너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시장의 과도한 쏠림을 막고 국가와 외교 관계 등 국익 차원에서도 신남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참석한 중소·중견기업인은 현지 투자에 필요한 재원 조달의 어려움 외에도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제조업 분야는 유통과 비관세 장벽을, 콘텐츠와 서비스업 분야는 지적재산권 보호를, 건설 등 인프라 분야는 인허가 규제 완화 등을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김 위원장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주도로 내년 싱가포르와 인도 뉴델리에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위는 기업과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이 주도하는 경제 협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신남방 진출 기업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이 참여하는 '신남방 진출 기업협의회'를 연내 구성할 계획이다.이날 간담회에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박기영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등 2개 경제단체와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 이길호 타임교육 대표이사,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이사 등 14개 중소·중견기업 대표가 참석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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