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목 현상'을 '보틀넥'도 아닌 '바틀넥'으로 표기한 정부

과기정통부, 3년간 62건 맞춤법 틀려윤상직 의원 "한글도 제대로 모르나"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정부 기관이 작성해 배포하는 보도자료에서 맞춤법 오류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율'을 '생존률'로 쓰거나, '병목 현상'을 '보틀넥'도 아닌 '바틀넥'으로 표기한 사례도 있었다.9일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보도자료 개선권고 지적 현황'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3년간 한글 맞춤법을 틀려 총 62건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과기정통부는 2016년 32건, 2017년 20건 2018년의 경우 8월까지 10건을 지적 받았다. 과기정통부 산하 위원회인 방성통신위원회도 3건, 원자력안전위원회도 1건이 있었다.이는 문재인 정부 18부 4처 17처 중에서 맞춤법을 가장 많이 틀린 중소벤처기업부(67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숫자다.윤 의원은 "과기정통부가 한글표기법을 제대로 쓰지 못해 국립국어원으로 지속 반복적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는 공공기관으로서 직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며 위반 정도도 전 부처 중 꼴찌에서 2등으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과기정통부는 2017년 9월 6일 배포한 '국내중소ICT기업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겪고'를 '격고'라고 썼고, '투자가/구매자'를 '바이어'라고 써서 지적을 받았다.2018년 2월 7일 배포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기반 창업과 기술이전으로 고급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라는 보도자료에서는, '생존율'을 '생존률'이라고 작성해 지적 받았다. 국립국어원은 "'-율'은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 받침을 가진 일부 명사 뒤에 붙으므로 '생존율'로 써야 적절하다"고 설명했다.같은 해 3월 9일에 발표한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성과는 일자리입니다'라는 자료에서는, '보틀넥'을 '바틀넥'이라고 써서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 국어원은 "외래어 표기법상 'bottleneck'은 '보틀넥'이 바른 표기"라면서도 "쉬운 우리말 표현인 '병목 현상'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div class="area_official">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따르면,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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