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M&A 베팅한 한온시스템, 글로벌 1위 기업 도약

인수합병 1조4000억원의 절반 가량 외부 차입 계획매출처 다변화로 특정 고객사 편향된 비중 낮출 전망[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최근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인수합병(M&A)에 베팅한 한온시스템이 공조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한온시스템이 인수하는 마그나 유압제어사업부의 다양한 고객사를 흡수하면서 특정 회사에 치중하지 않는 다변화된 고객군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29일 한온시스템에 따르면 회사 측은 마그나사의 유압제어(Fluid Pressure & Controls) 사업부문 인수 대금 1조3812억원의 절반 수준인 7000억원 가량을 금융기관 차입과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는 시점은 2019년 1분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화로 일시불 지급한다.자동차 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이 마그나의 유압제어 부문을 인수하면서 공조시스템 분야에서 진정한 의미의 1위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작년 기준 글로벌 공조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22%)는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계열사인 덴소다. 그 뒤를 점유율 12%로 한온시스템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은 북미, 유럽, 아시아 각지에 흩어진 10개의 생산공장과 더불어 폭스바겐, 다임러, GM, FCA 등의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게된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매출처를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이 50%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추가 고객사 확보로 특정 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을 크게 낮출수 있을 전망이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한온시스템 매출은 현대차그룹과 포드에 편중되어있지만 캐나다 소재 회사인 마그나그룹은 북미 지역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GM 비중이 확대되고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은 3년내 30%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온시스템의 주력 제품은 친환경 차량에 부착되는 전동컴프레서(압축기), 파워트레인 쿨링시스템 등이다. 작년 신규수주의 절반이 친환경 제품으로 채워질 정도다. 인수 예정인 마그나의 사업부문도 파워트레인 쿨링 시스템에 필요한 펌프와 쿨링팬 부품 등에 특화돼 사업부문간 시너지가 기대된다.한편, 이번 사업인수가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빅딜인만큼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한온시스템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외부차입 능력, 회사의 현금창출능력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6월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136억원, 여기에 금융기관과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이 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약 3000억원은 매출을 감안하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금액이라는 계산이다. 한온시스템의 2017년 기준 영업이익은 4684억원이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완성차 계열사가 없는 독립 부품사이면서도 AA등급의 높은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인 사업영역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라며 "외부 차입 예정 금액(7000억)의 절반 수준 이상이 회사채 발행 시장에 풀린다해도 충분히 소화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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