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들여 만든 정부 앱, 하루 다운로드 1건도 안 돼

과기정통부 2017년 운영·개발 앱 조사운영앱 10개 중 9개, 일평균 다운로드 0~1회박선숙 의원 "세금 들어간 만큼 운영·관리 철저히"
정부가 세금을 들여 만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상당수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앱들은 다운로드 수가 하루 평균 1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용법에 대한 안내가 없는 등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앱도 상당수여서 더 철저한 운영·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4일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억3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한 앱 45개의 앱당 하루 평균 다운로드 건수는 1건에도 못 미쳤다.
과기정통부는 과학문화확산을 취지로 지난해 A재단에 6억3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 재단은 가상현실(VR) 콘텐츠 앱 14개, 증강현실(AR) 앱 31개를 개발해 지난 4월 출시했다. 달 탐사기지 체험, 천문대 견학 등 과학 관련 체험 VR앱, 엔진의 작동원리, 일식과 월식 등 과학원리 학습을 돕는 AR앱 등이었다.그러나 VR앱의 경우,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라는 머리에 쓰는 형태의 별도 보조기기가 없으면 사용 자체가 불가능했다. 앱 설치과정에서나 앱 내부 검색 등을 통해서도 어떤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가 전혀 나와있지 않았다. AR앱 역시 사용법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부족하긴 마찬가지였다. 일부 기능은 운영체제 iOS(아이폰)에서는 작동조차 하지 않았다. A재단 관계자는 "장비보급과 교육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노력하고 앱의 사용설명 안내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규 앱을 포함한 8월까지 운영 중인66개의 앱을 모두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용실태가 미진했다. 하루 평균 다운로드 10건 이하의 앱이 59개에 달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출시가 4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이용도가 낮을 수 있다"면서 "올해 안에 성과를 낼 것으로 보며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반면 이용자의 호응도 좋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앱도 있었다. 가령 '내손안에 동의보감(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하루 이용자가 300명이 넘고, '무선인터넷 속도측정'(한국정보화진흥원)은 관련 앱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또한 청각·언어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할 수 있도록 중계해주는 '손말이음센터' 앱은 편의성이 뛰어나고 완성도도 높은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박 의원은 "앱은 국민의 세금으로 개발되는 만큼 앱 개발의 필요성을 점검하고 개발 이후에도 국민의 편의를 위해서 사후 운영관리에 더욱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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